Hansol's Solitude

we're imperfect people.

Thursday, March 17, 2011

기형도

질투는 나의 힘


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
힘 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니
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
어리석게도 그 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
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
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
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
저녁 거리마다 굴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
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워보았으니
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
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 둔다
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해매었으나
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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